로컬소상공인마케팅전략

로컬소상공인을 위한 '한가한 시간에 몰아 찍는 SNS 콘텐츠 루틴 운영법'

talk07865 2025. 7. 19. 00:00

소상공인으로서 SNS를 운영하다 보면 가장 흔하게 부딪히는 현실적 어려움은 '콘텐츠를 꾸준히 올려야 하는 부담'이다.

손님 응대, 재료 준비, 재고 관리 등으로 하루가 빠르게 지나가는 상황 속에서, 사장님 혼자 매일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도 인스타그램, 블로그, 카카오채널 등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되기 위해선 꾸준한 콘텐츠 발행이 필수적이다. 그렇다고 외주를 주거나 SNS 대행사를 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남이 만드는 콘텐츠는 그 가게 사장님만이 풍기는 톤과 매장 분위기를 담기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SNS는 매일 운영하되, 매일 찍지 않아도 된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한가한 시간에 몰아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이 전략은 단순히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 아니다. 매장 운영에 방해되지 않고도 SNS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주며,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품질과 고객과의 연결성을 모두 높이는 기반이 된다. 특히 직접 촬영과 글쓰기를 해야 하는 사장님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일주일치 혹은 한 달 치 콘텐츠를 ‘미리’ 확보함으로써 운영 스트레스를 줄이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로컬소상공인이 SNS 콘텐츠를 한가한 시간에 몰아서 기획하고 운영하는 실전 루틴을 4단계로 나눠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매장 스케줄에 맞춘 ‘촬영 타임’ 고정 루틴 만들기

SNS 콘텐츠 루틴의 출발은 촬영 시간을 정기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바쁜 시간대에는 절대 콘텐츠 촬영을 할 수 없다. 손님이 많고, 매장이 어수선하며, 사장님의 집중도 손님 응대에 쏠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촬영은 항상 매장이 가장 한산한 시간대에 계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매장은 오전 오픈 직후, 평일 오후 2시~4시 사이, 혹은 폐점 직후에 여유가 생긴다. 이 시간대를 활용해 주 1회, 혹은 격주 1회씩 촬영 시간을 정해두는 루틴을 만들자.

이 촬영 루틴은 콘텐츠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 콘텐츠를 ‘쌓아놓는 시점’에 작동해야 한다.

예를 들어 월요일 오후 3시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시간이라면, 매주 월요일은 촬영 중심으로 운영하는 날로 고정한다. 촬영은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하다. 외부 사진, 메뉴, 포장 상태, 손님이 없는 매장 내부, 창밖 풍경, 가게 앞 간판 등 사소한 것들도 콘텐츠의 재료가 된다. 중요한 것은 ‘누적’이다. 한번 촬영할 때 사진 10장 이상, 영상 5개 이상, 후보 이미지와 문장 예시까지 확보해 두면, 최소 일주일간의 콘텐츠가 확보된다.

 

하나의 상황에서 5개 이상 콘텐츠 뽑아내는 시선 훈련

몰아 찍기 루틴의 핵심은 ‘같은 장면에서 다양한 시선의 콘텐츠를 뽑아내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한 번 만든 김밥을 단순히 제품 사진만 찍는 데 그치면 콘텐츠 수명이 짧다. 하지만 그 김밥을 만드는 손의 모습, 재료를 정리하는 장면, 포장되는 과정, 고객에게 전달되는 순간, 해당 김밥을 먹는 후기 메모까지 모두 콘텐츠가 된다.

하나의 행동이 다섯 가지 이야기로 확장되는 구조다.

이러한 방식은 반복 가능하다. 한 번 정한 시선의 틀은 다른 메뉴나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원칙을 기준으로 '오늘의 재료 준비 장면', '날씨 좋은 날 가게 외부 모습', '오늘 사용된 향신료 소개', '방문한 단골의 뒷모습' 등으로 이어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매장의 감성과 브랜딩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각도를 확보하는 것이다.

고객은 가게의 메뉴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의 일상과 정서를 보고 공감한다. 따라서 콘텐츠를 몰아서 제작할 때는 단순히 ‘많이 찍기’보다 ‘감정을 담아 다양하게 찍기’에 집중해야 한다.

 

촬영 후 바로 업로드하지 않고 ‘콘텐츠 큐레이션’을 먼저 한다

한가한 시간에 몰아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루틴에서 중요한 단계는 ‘선별’이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콘텐츠를 찍고 바로 업로드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촬영 후 어떤 사진을 언제, 어떤 순서로 쓸 것인가를 정리하는 과정이다. 이를 큐레이션이라 부른다. 큐레이션이란 찍은 콘텐츠를 테마별, 요일별, 시즌별, 감정별로 구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음식점 사장님이 월요일에 찍은 사진 중에 파스타 사진 3장, 손님이 없는 내부 전경 사진 2장, 손님이 남긴 포스트잇 1장이 있다고 하자. 이걸 각각 ‘신메뉴 소개용’, ‘매장 분위기 전달용’, ‘고객 소통용 후기 콘텐츠’로 정리해놓고 순서를 정해 월, 수, 금에 업로드하면 주 3회 운영이 자동화된다. 또, 각각의 콘텐츠에 붙일 문장을 짧게 메모해두면, 나중에 글쓰기 시간도 대폭 줄어든다.

이처럼 콘텐츠 큐레이션은 시간을 단축하고, 품질을 높이며, 무엇보다 운영 부담을 줄여주는 핵심 과정이다.

일주일치를 한 번에 찍고 한 번에 분류하면, 나머지 시간은 운영에 집중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무료 툴인 구글 스프레드시트, 노션, 또는 스마트폰 메모앱을 활용하면 효율이 훨씬 높아진다.

 

콘텐츠는 ‘일상 재현’이자 ‘관계 유지 수단’임을 기억하자

많은 사장님들이 콘텐츠를 홍보용, 마케팅용으로만 인식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매출에 도움이 되는가'만을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SNS 콘텐츠는 단순한 홍보물이 아니다. 그것은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기억을 남기며, 공감을 형성하는 수단이다. 특히 자영업자의 SNS에서는 제품보다 사람, 메뉴보다 이야기가 더 강력하게 작동한다.

이 말은 곧, 콘텐츠를 ‘기록’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한가한 시간에 몰아서 찍는 SNS 콘텐츠 루틴은 단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가게의 감정, 철학, 분위기, 철저한 진정성을 꾸준히 기록하는 방식이다. 그 기록은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고, 하나의 브랜드 아카이브가 된다. 그리고 그 콘텐츠들이 결국 검색에 노출되고, 팔로워에게 신뢰를 주며, 한 명의 고객을 단골로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

이 루틴을 꾸준히 3개월만 실천하면, 분명히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데 쓰는 시간이 줄고, SNS 운영의 스트레스는 낮아지며, 무엇보다 고객과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사장님의 진짜 하루, 진짜 장면이 담긴 콘텐츠는 그 어떤 광고보다 강하다. 그러니 지금 당장 한가한 시간을 캘린더에 표시하고, 그 시간을 콘텐츠 생산의 시간으로 바꿔보자.